스페이스X·스타링크 X 계정 침해, 가짜 암호화폐 홍보에 악용
스페이스X와 스타링크의 공식 X(옛 트위터) 계정이 침해돼 가짜 암호화폐 토큰 홍보에 악용됐다고 사이버시큐리티뉴스가 7월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Sam Catman’이라는 이름을 내세우고 위조된 SpaceX AI 배지를 단 사칭 계정이 사기성 토큰을 게시했고, 이를 스페이스X와 스타링크의 정식 공식 계정들이 리포스트(재게시)하면서 방대한 인증 팔로워에게 순식간에 확산됐다. 특히 악성 리포스트가 평소의 정상적인 게시 활동 속에 자연스럽게 섞여 들어가, 명백한 계정 탈취 징후 없이 조용히 진행됐다는 점이 우려를 키웠다.
이번 사건은 전형적인 러그풀(rug pull) 수법을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이 홍보 글을 보고 토큰을 매수하면, 배후 세력이 유동성 풀을 빼내 잠적하는 방식이다. 피해자들에게는 창작자만 통제할 수 있는 스마트컨트랙트에 묶인 사실상 무가치한 자산만 남는다. 기사는 인증 배지가 오히려 사기에 허위 정당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했으며, 피싱 이메일과 무단 계정 복구가 이런 침해의 흔한 경로로 지목된다고 지적했다. 고영향력 계정이 탈취되면 사기의 도달 범위가 순식간에 증폭된다는 점도 핵심 위험 요소로 꼽혔다.
이런 유형의 사기는 처음이 아니다. 2021년 유튜브에서도 스페이스X를 사칭한 암호화폐 사기가 벌어져, 유동성이 회수되기 전까지 약 100만 달러가 편취된 바 있다. 또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BBC의 공식 계정도 과거 유사한 침해를 당한 적이 있어, 고영향력 소셜미디어 계정에 대한 보안 강화가 반복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우주 기업의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은 수백만 명에 이르는 인증 팔로워를 기반으로 막대한 신뢰를 갖고 있어, 계정 하나가 뚫리면 그 파급력은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진다. 이번 사건은 위성·발사체 등 물리적 인프라뿐 아니라 소셜미디어 계정과 같은 디지털 자산 역시 우주 기업 보안 전략의 핵심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 특히 다단계 인증과 계정 복구 절차에 대한 엄격한 검증 없이는, 아무리 견고한 위성 시스템을 갖추더라도 기업의 신뢰도 자체가 손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