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ISA가 NASA, 우주군, NSA와 공동으로 우주 시스템 사이버 보안 모범 사례 가이드 2026년 개정판을 발간했다. AI 기반 위협 탐지, 공급망 보안, 소프트웨어 정의 무선(SDR) 보안 관련 신규 지침이 처음으로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미국 사이버보안 및 인프라 보안국(CISA)은 NASA, 미국 우주군(U.S. Space Force), 국가안보국(NSA)과 공동으로 우주 시스템 사이버 보안 모범 사례 가이드(Space Systems Cybersecurity Best Practices Guide) 2026년 개정판을 발간했다. 2023년 초판 대비 대폭 확장된 이번 개정판은 총 12개 도메인, 87개 제어 항목으로 구성됐으며, 각 항목에는 구현 우선순위(P1~P3)가 부여돼 조직별 역량에 따라 단계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번 가이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신규 추가 항목은 AI·머신러닝 보안 섹션이다. 위성 자율 운용 소프트웨어에 적대적 AI 입력(Adversarial ML Input)이 가해질 경우 위성 제어 시스템이 오작동할 수 있는 구체적인 위협 시나리오를 상세히 기술하고, 그에 대한 대응 통제 방안을 제시했다. 인공지능이 위성 운용에 본격 도입되는 시점에서 이 분야의 보안 기준을 처음으로 공식 문서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급망 보안 섹션은 위성 부품 조달 시 소프트웨어 자재명세서(SBOM, Software Bill of Materials) 제출 요구, 서드파티 구성 요소의 취약점 지속 모니터링, 위성 발사 전 침투 테스트(Penetration Test) 의무화를 핵심 요건으로 규정했다. 위성 시스템 특성상 발사 이후 물리적 패치가 불가능한 만큼, 발사 전 단계에서의 보안 검증을 제도적으로 강제화한 조치로 평가된다.

CISA는 이 가이드를 국제 파트너 기관들과도 공유해 동맹국 간 위성 사이버 보안 수준의 상호 운용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가정보원은 이 가이드를 국내 우주 보안 정책 수립의 참고 문서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가이드는 단순한 기술 권고를 넘어, 상업 위성 운용사와 부품 공급업체를 포함한 민간 우주 산업 전체에 적용되는 사이버 보안 기준선을 처음으로 체계화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위성 인프라가 국가 핵심 기반 시설(Critical Infrastructure)로 자리 잡으면서, 이 가이드는 향후 우주 분야 보안 감사 및 조달 기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역시 독자 우주 산업을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이러한 국제 기준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국내 정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출처: CISA